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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YOUR ENERGY/오늘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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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hist 2020. 6. 22. 12:12


[CEO LOUNGE]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1983년생/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 2010년 한화그룹 입사/ 한화큐셀 상무/ 한화큐셀 전무/ 2019년 12월 한화솔루션 부사장‘1200억원이 단숨에 2조원으로’.

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잭팟을 터트렸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 투자를 진두지휘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37) 선구안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한화는 지난 6월 4일(현지 시간)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상장 첫날 주당 33.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122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니콜라에 1억달러(약 1205억원)를 투자해 지분 6.13%를 확보했다. 불과 1년 6개월 만에 지분가치가 투자금 대비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후에도 니콜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화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계속 불어나는 중이다. 지난 6월 8일 기준 니콜라 주가는 73.27달러까지 치솟으며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가치는 16억달러(약 1조9200억원)로 급증했다. 니콜라 시가총액은 지난 6월 9일 장중 한때 300억달러를 기록해 116년 역사를 자랑하는 완성차 업체 포드 시총(288억달러)을 넘어서기도 했다. 덩달아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한화솔루션, ㈜한화 등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급등세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설립된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이다. 한화뿐 아니라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트럭과 전기배터리 트럭을 개발 중이다. 니콜라 수소트럭은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갈 수 있다. 2023년 수소트럭 양산을 목표로 잡은 니콜라는 이미 100억달러가 넘는 1만4000대 이상 수소트럭을 선주문받은 상태다. 

내년에는 미국, 유럽의 전기배터리 트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를 기반으로 한 물류사업을 위해 2027년까지 미국, 캐나다에 수소충전소 800여개를 짓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내놨다.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한화그룹은 단숨에 미국 내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우선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했다. 한화종합화학도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김동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아온 한화솔루션도 상당한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케미칼 부문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태양광에서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니콜라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2018년 초 한화의 미국 현지 벤처투자 전담조직 보고서가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맡아온 이 조직은 수소사업의 장밋빛 미래와 함께 니콜라 투자 필요성을 보고서에 담았다. 당시만 해도 니콜라는 설립한 지 3년도 채 안 된 신생 기업이었음에도 전망을 밝게 봤다.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 진출을 추진해온 한화종합화학이 공동 투자한다는 큰 틀은 완성했지만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해 최종 결정을 주저하고 있었다.

이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직접 나섰다. 글로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평소 가깝게 지내온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비전과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이 통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결국 김 부사장이 총대를 메고 투자 과정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김동관 부사장과 트레버 밀턴 창업주는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그동안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그룹 회장실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를 지냈고 그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간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에는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태양광 부문에서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서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번 니콜라 투자까지 대박을 터뜨리면서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탈지도 관심이 쏠린다. 




니콜라 지분 6.13%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절반씩 보유한 상태다. 지배구조상 이들 계열사 상단에 자리 잡은 에이치솔루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부사장(50%)을 비롯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한화종합화학을 거느린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니콜라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지분가치가 껑충 뛰면 덩달아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자회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거나 지주사 ㈜한화와 합병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지분 22.7%를 보유해 최대 주주다. 김 회장 장남 김동관 부사장 지분은 4.4%고,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전 팀장 지분은 각각 1.7%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4.2%까지 더해도 김 부사장 형제의 ㈜한화 지분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에이치솔루션과 ㈜한화 합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승계도 시기상조”라고 해명했다. 

니콜라 투자로 한화 지분가치가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샴페인을 터뜨릴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니콜라는 그동안 수소트럭 시제품만 공개했을 뿐 아직까지 완제품을 내놓은 적은 없다. 시장 여건, 자금 상황에 따라 생산 일정이 얼마든지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도 “시장을 열광하게 한 니콜라는 중장비 차량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지 않는 한 수소트럭 생산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니콜라 투자로 한화 태양광 모듈, 수소탱크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 일러스트 : 김민지]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4호 (2020.06.24~06.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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